사람과 동물간에 병원균이 전파되는 ‘인수공통 감염병’ 발병이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와 고양이 등 급증하고 있는 반려동물로 인한 감염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장정은(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 8월말까지 5년동안 보건당국에 신고된 인수공통감염병은 총 902건으로 집계됐다. 인수공통 감염병은 특히 최근 2~3년새 61~83%씩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01건,2012년 105건, 2013년 102건으로 답보상태를 보이던 발별율이 이듬해인 2014년 165건으로 1년새 61.7% 급증했고 올핸 8월 말 현재 303건으로 재차 수직 상승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발병한 인수공통감염병은 멸균이 되지 않은 우유를 비롯해 세균에 오염된 야채나 햄버거 등을 먹은 뒤 발병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418건)’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낙타에 의해 감염되는 메르스 186건, 소ㆍ돼지ㆍ양 등에 의해 감염되는 ‘브루셀라증’ 129건, 작은 빨간 집모기에 의한 ‘일본뇌염’ 90건, 진드기 등에 의한 ‘큐열’ 79건 순이다.
연령대별 조사에선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경우 19세 이하에서 301건으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일본뇌염과 브루셀라증은 40세이상부터 급격히 증가했고, 큐열은 30세이상부터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인수공통감염병이 급증하는 것은 해외여행 급증, 야외 나들이 확대, 애완동물 급증, 이상기온에 따른 세균 및 해충 증식 등으로 인수공통감염병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정은 의원은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인수공통감염병 등에 대한 대국민 교육 및 예방활동을 적극 실시하고, 특히 연령을 고려한 예방접종 및 맞춤형 교육을 전개해야 한다”며 “메르스 등과 같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을 조사해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위한 연령별 홍보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