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말복을 맞아 (사)동물자유연대가 서울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나무무대에서 '식용견과 반려견,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개는 반려견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개 식용 반대를 위한 문화제를 음악회 형식을 통해 시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001년 설립된 이후부터 매년 복날을 통해 개식용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개식용의 실태와 잔혹성, 비윤리적 및 비위생적 도축에 대한 현실을 알려왔다. 올해로 13회째인 이번 행사는 초복엔 토크콘서트 형식을 통해 개식용에 대한 개개인의 감정과 논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중복엔 개식용에 반대하는 대규모 플래시몹을, 말복에는 열린 공간에서 동물자유연대가 가진 논리와 감성을 음악문화제라는 형태로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동물자유연대의 이기순 정책기획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내 몸에 들어와서 나를 만들어주는 음식이 무엇이고 어떻게 생산되는지, 현재의 과도한 육식문화 전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며, "공장식 축산과 무분별한 육식이 과연 진정한 건강 식문화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현명한 음식 소비를 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개그맨 김범준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끊임없이 희생되는 동물들에 관한 퀴즈를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동물자유연대 회원이기도 한 가수 배다해와 '백구'라는 노래로 유명한 이지형이 공연을 선보이며 이 날의 뜻에 동참했다.
특히 동물보호 운동을 11년째 계속하고 있는 가수 배다해씨는 "개고기의 잔인한 실태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데 그 현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전하며,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당연히 고기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육식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채식위주의 식사를 한지 3년 정도 됐는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사람들이 변할 수 없지만 조금씩이라도 육식 소비를 줄이고 의식적인 음식소비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장식 축사를 반대하고, 식용이 합법화 되지 않은 동물을 다시 합법화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일부 사람들의 유독 개식용을 반대하는가에 대한 의견에 대해 "개들은 다른 축산물과 달리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험성을 감지할 수 있는 동물이기에 공격적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도축하는 과정에서 비상식적으로 폭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개식용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생산성 때문에 대량으로 도축하고 개들의 공격성을 제압하기 위해 좁은 철창 안에 짐짝처럼 구겨서 운송하여 잔인하게 다루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더 이상 개들이 사람 때문에 희생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소, 닭, 돼지처럼 합법화 된 축산물도 이송과정에서 잔인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아직 합법화 되지 않은 동물을 식용에 합법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많은 운동과 노력을 아끼지 않음을 전했다.
이 외에도 일반 시민들의 개고기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과 이 행사의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참석한 약 90여명의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개 식용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담긴 리플릿과 부채, 일러스트 엽서, 티셔츠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뜻을 알릴 수 있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번 행사를 통해 "개들이 식용견이 되기까지 얼마나 잔인하고 비윤리적으로 다루어지는지 그 처참함을 많이 알게 되었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이 날 행사를 지지했다.
한 여름 밤,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호응 속에 치러진 동물자유연대의 개 식용 반대 문화제는 이 날 참석한 시민들에게 올바른 식문화 개선 전달과 비윤리적, 비위생적 도축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