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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남녀의 온라인 논쟁에서 남자가 이기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그 예로 ‘스타벅스 대첩’을 든다. 여성의 메시지엔 이모티콘, 넓게 비워둔 행간이 많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문자 자체에 집착한다. 심한 비속어를 쓰면서 신빙성을 잃는다. 여성의 뇌가 남성보다 공감을 더 중요시한다는 방증이다.
"남자 뇌는 동시에 여러 소리를 듣기 힘들다. 연인이 카페에 들어가면 남자는 애인의 목소리만 들린다. 그러나 여자는 반경 10m 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대부분 듣는다. 여자는 읽기와 듣기를 동시에 집중할 수 있다."(본문 16쪽)
저자는 남녀의 뇌, 생각, 행동 등을 비교하며 남성은 영웅적인 삶을 추구하고 권력욕이 대단하지만 공감과 소통 능력이 부족한 존재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여성은 사회적 지능이 뛰어나고 공감과 소통 능력 등의 '소프트 파워'를 갖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남성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급변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남자들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고 희망을 찾는다. 또 남성의 본성과 심리를 우리 사회의 흐름과 비교하고 분석해 이 시대 바람직한 남성의 삶을 모색한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변화할 것을 남성들에게 주문한다.
여성의 소프트파워가 강세인 세상에서 남성의 자리를 찾아보려는 책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고 성적 충동을 억제하기 힘겨워 하며 자살 충동과 싸우며 살아가는 남성의 모습을 솔직히 그린다. “전통적으로 요구받아온 남성다움, 즉 울거나 약해지지 말라는 명제는 여전하지만 전통적으로 누려왔던 남자로서의 권리는 없어졌다”는 저자는 “원체 21세기의 속성이 남성의 본성과 맞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해법도 제시한다. 아버지 세대의 짐을 벗어버려야 행복해진다. 남성도 정신적 문제가 있을 때는 이를 인정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권위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경환 지음/ 홍익출판사 / 300쪽/ 1만 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