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완동물 관련 시장이 단순한 사료나 애완동물 장난감 시장을 넘어 평소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애완동물에게도 적용시켜 애완동물을 사람처럼 대우하려는 심리를 활용한 스타트업이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애완견 웨어러블 같은 기술 관련 스타트업의 관심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애완동물제품협회는 올 한 해 미국인들은 627억5000만 달러를 애완동물용품에 소비하고 이 소비의 가장 주된 동물은 강아지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애완동물은 강아지로, 5200만 가정 당 한 마리씩 키우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은 1년에 1641달러를 강아지를 위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 관련 기술, 일명 ‘펫테크’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데 이 분야의 트렌드는 웨어러블 목걸이부터 스마트 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는 자본금이 적은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이들의 시장 진입을 빈번하게 만들고 있다.
연 매출이 330억 달러에 이르는 강아지 캔디 메이커 마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애완동물 피트니스 웨어러블로 유명한 휘슬이라는 스타트업을 1억1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는 애완동물 웨어러블 시장이 오는 2022년까지 23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애완동물의 건강상태와 운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신의 애완동물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그래프 같은 시각적인 데이터를 통해 알고 싶어하는 주인들의 수요와 맞물리고 있다. 또한 애완동물을 산책시켜주는 ‘애완동물 산책 보호자’ 같은 직업이 생겨나면서 이들이 진짜로 자신의 애완동물을 산책시켜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적 요소도 애완견 웨어러블 시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독버케이, 로버 등은 강아지를 위해 아파트나 호텔을 찾아주는 앱 스타트업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사람들이 여행 다닐 때 숙소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에이비앤비’를 애완동물용 버전으로 출시한 것. 바크박스라는 스타트업은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1~2주일에 한 번씩 애완견용품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애완동물을 연결시킨 시애틀의 퍼보 또한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퍼보는 아마존의 음성 인식기 ‘에코’ 같은 기기를 개발해 카메라와 간식기기를 융합했다. 이 기기를 통해 주인이 물리적으로 애완동물과 함께하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애완동물과 소통하고 간식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