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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7-17 18:07:01
  • 수정 2017-07-17 18: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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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나라의 현재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작업은 쉽지 않았다.

시계와 지도는 세계 각지에서 각각 발달했기 때문에 지역별로 서로 다른 시간과 지도를 사용했다. 시간과 지도의 통일화는 두 천재 과학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아인슈타인과 푸앵카레다.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이 두 과학자가 상대성이론과 시간 동기화를 밝히면서 세계적으로 본초자오선과 경도를 정하고 시간과 지도가 통일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인류는 오랜 기간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 똑같은 빠르기로 흘러간다고 믿어왔다. 온 우주에서 시간이 똑같이 흘러간다는 관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보편적으로 퍼져 있었다. 프랑스 경도국에서 근무했던 푸앵카레의 생각은 달랐다. 시계의 동기화는 인류 편의를 위한 하나의 규약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아인슈타인도 이전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주장은 철도, 전신 기술의 발달, 무선통신의 확산, 식민지 제국의 확장 등으로 시간과 지도 통합의 필요성이 커졌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렸다. 지도와 시간의 통일화 작업이 급속도로 진행된 배경이다. 이 책은 20세기 초 과학이 어떻게 발전했으며 제국주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과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피터 갤리슨 지음/ 김재영 외 옮김/ 동아시아/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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