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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산업 전문가인 저자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육류 산업의 이면에는 점점 심각해지는 가축 전염병 문제, 성장 촉진을 위한 항생제와 호르몬제의 남용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 비좁고 더러운 공간에서 고통받는 동물복지 문제 등 감춰진 그림자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육류 산업을 해체하고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육류 산업을 점진적으로 혁신해나가야 한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이른바 농산업 복합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없을까. 저자는 육류산업이 낡은 관행과 독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비자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돼지를 가두는 임신 틀이나 산란계를 가두는 배터리 케이지가 차츰 사라지고 항생제 사용을 줄이며 동물복지를 점검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의 감시 덕분이다. 노동권 보호와 환경규제 강화 등을 위한 소비자의 정치 참여도 독려한다. 대기업과 정부에겐 생태농업적 축산모델 개발에 비용을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육식산업의 점진적인 혁신, 소비자의 요구와 감시가 있다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결과다.
케이티 키퍼 지음/ 강경이 옮김/ 루아크 /252쪽/ 1만 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