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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마개부터 시작… '펫티켓' 실천하는 사람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7-11-01 08:51:13
  • 수정 2017-11-01 08: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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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반려동물에 물려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로 '펫포비아(Pet Phobia·애완동물 공포증)'가 확산하는 가운데 견주(犬主) 스스로 경각심을 갖자는 움직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펫티켓을지킵시다' '#목줄필수'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된 반려견 사진들이 한 달 새 1만건 넘게 올라왔다.

시베리안 허스키를 키우는 김혜진(38)씨는 개가 움직이는 대로 늘어나던 리드줄을 길이 조정 기능이 없는 일반 목줄로 바꿨다. 부쩍 몸집이 커진 개를 확실하게 통제하기 위해서다. "그동안은 개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남들이 위협을 느낄까 봐 제 손목에 둘러매는 단단한 줄로 채웠어요."

공원이나 산책로 같은 공공장소에 방치돼 인상 찌푸리게 만들던 강아지 배설물은 '똥가방'에 담는다. 안감이 비닐 재질로 된 이 가방은 배설물이 묻어도 물티슈로 쉽게 닦아낼 수 있다. 강아지가 직접 몸통에 메고 다니는 형태라 '#내똥은내가치운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사진이 올라온다.

반려동물 외출용품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한식당 대표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달 중순 이후 강아지 목줄과 리드줄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62% 늘었다. G마켓 측은 "전에는 '기타용품'으로 분류될 만큼 판매량이 적었던 입마개도 검색량이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의 바탕에는 '책임은 동물이 아니라 주인에게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윤석진 문화평론가는 "처벌이 약하다 보니 그동안 반려동물을 방치하는 이기주의가 커진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사고를 계기로 견주들 스스로 책임감을 갖자는 생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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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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