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고양이의 수가 반려견의 수를 앞질렀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사단법인 일본 페트푸드협회는 2017년 일본 전국의 반려고양이 수는 952만 6000마리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보다 21만 7000마리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반려견의 수는 전국 892만 마리로, 전년도보다 43만 6000마리 감소했다. 협회가 1994년 처음 반려동물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반려묘의 수가 반려견의 수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 고양이과 함께 사는 사람은 최근 수년 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개보다 상대적으로 돌보기 쉬움’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고양이는 개처럼 짖지 않아 이웃에 폐를 끼칠 일이 적다.
좁은 영역 안에서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탓에 주인이 매일 산보를 시킬 필요도 없다. 바쁜 1인 가구나 몸이 불편한 노년층에게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선호 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급 사료 및 돌봄 서비스는 물론이고, 고양이의 털 관리와 보습을 위한 ‘고양이팩’ 도 등장했다.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집과 사무실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부동산 업체 ‘네코부동산(猫不動産)’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성한 ‘네코노믹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지난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네코노믹스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2015년 기준 2조 3162억 엔(약 21조 8900억 원)에 달하며 이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