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과 미국 요양원에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것을 허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젊은 시절 동안 기르던 반려동물을 요양원으로 간다고 해서 외면할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반려동물이 고령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2017년 캠브리지 대학교와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UEA)연구에서 반려견이 노년층의 활동량을 증가시켜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갖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른 기관에 비해 거주하는 고령자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의 경우 가나가와 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벛꽃 마을’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요양원으로 유명하다. 2012년 4월 개설된 이 요양원은 전체 4층 건물 중 2층에 있는 40개 객실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을 위한 방이 마련되어 있다. 동물을 싫어하거나 알레르기에 걸릴 수 있는 거주자들을 위해 생활 공간은 세 구역으로 나뉜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사람,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외 사람들로 구분된다. 요양원 측에서는 주인이 사망한 이후에도 반려동물을 보살펴 준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갖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른 기관에 비해 거주하는 고령자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도 반려동물 친화적인 요양원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1981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노인주거 관련 업체인 썬라이즈 시니어 리빙(Sunrise senior living)은 반려동물 친화적 노인주거회사로 유명하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 322개의 요양원, 은퇴자 주택, 치매 환자 전용 요양원 등을 운영하고 3만2000명의 직원을 데리고 있는 썬라이즈 시니어 리빙은 고령층이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노인주거시설에 입소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에 주변 유기견보호소에서 적합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고령층의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2018년 JD Power에서 미국 노인주거시설로는 처음으로 ‘최고의 고객만족도(Highest in Customer Satisfaction among Senior Living Communities)’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