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등이 추천할 만큼 미국 학계와 정계에서 화제가 됐던 책이다.
저자는 먼저 도발적인 명제를 던진다. "이미 자유주의는 실패했다"고.
저자는 "자유주의는 성공했기에 실패했다"고 진단한다.
자유주의는 스스로 정한 계획과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성공했으나 그것은 자유주의 소멸을 예비하는 '패배나 다름 없는 승리', 장차 자유주의를 허물어뜨릴 병폐들을 낳은 성공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자유주의 실패는 본질적 모순에 따른 필연이라는 것.
자유주의는 근대의 자유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율성 확대'를 당위이자 목표로 설정했다. 근대 자유주의는 국가의 개입을 줄이고 시장으로 힘으로 달성하자는 고전적 자유주의, 시장 보다는 국가의 프로그램으로 자율 확대를 달성해야 한다는 진보적 자유주의로 나뉜다.
하지만 모순은 여기에서부터 발생한다. 개인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확대돼야 했다. 개인을 해방하고 자율성을 넓히려면 국가의 역할도 커져야 했다.
출판사측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논리 보다 자유주의에 대한 지배적 담론을 교란하여 새로운 사유를 자극하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자유주의, 국가, 개인에 대한 철학적·정치적 사유를 심화시키는 좋은 도구가 될 듯 싶다.
패트릭 J. 드닌 지음 / 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