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영역에서 마지막은 ‘반려동물 장례업’ 일지도 모른다. 먹는 것과 입는 것, 노는 것이 살아생전 일이었다면 장례 절차는 죽음 다음에 있는 것. 예전에는 사체 처리 정도라고 여겼던 일들이 이제는 장례 의식과 더불어 죽음을 애도하는 다양한 역할들이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는 2008년부터 동물보호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반려동물 장례업체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장례 서비스를 필수 요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이펫뉴스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시작한 반려동물 장의사 박영옥 대표를 만나 반려동물 장례의 시작과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이펫뉴스 :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란 무엇이며 이용방법은.
▼박영옥 대표 : 사람과 마찬가지로 장례식장, 화장장, 납골당으로 운영되며 기본 20만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옵션의 종류에는 메모리얼스톤, 관, 삼베수의, 유골단지, 납골당이 있으며 모두 이용 시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옵션으로는 납골당 이용고객이 많은 편으로 계약은 1년 단위로 시작하고 추후 연장 계약이 계속적으로 가능하다.
서비스 업체인 페트나라(www.petnara.co.kr)는 반려동물 추모 카페로서 클래식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 조용한 공간에서 커피, 음료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카페 형식의 반려동물 장레식장 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언제 들러도 편안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이펫뉴스 : 서비스 도입 시기와 이용 현황, 앞으로의 전망은.
▼박영옥 대표 : 반려동물 장례 대행 서비스 페트나라는 1999년 7월 국내 최초로 오픈하였다. 사업 초기에는 관련 법규가 없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이후 2008년 4월 동물보호법에 의해 동물 장묘업이 등록제로 법제정 되었고 2008년 현재 위치인 김포에 재건축하였다. 장례 서비스의 수요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향후 이 시장의 완만한 상승이 기대된다. 외국시장 또한 긴 시간 동안 서서히 단계적으로 성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장례 사업에 있어 특별한 관리 자격증을 별도로 필요로 하진 않는다.
▲마이펫뉴스 : 반려인 가운데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있다면.
노령견을 떠나보낼 때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고객의 80%가 10년 이상 반려견과 함께 한 이들이다. 특히 페트나라에서의 납골당 이용률은 높은 편으로 죽은 강아지 유품(?) 등을 보러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이들도 여럿이다. 요즘은 고객들이 직접 방문해 실내 분위기 및 시설을 살펴보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국내에 있는 장례 서비스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제주도 외 지방 곳곳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마이펫뉴스 : 장례 옵션 중 메모리얼 스톤은 무엇인지.
▼박영옥 대표 : 화장한 유골(뼈)을 약 3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용융하여 플라즈마로 생성해 옥모양의 결정체로 만드는 것이다. 크기는 손가락 마디만하며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악세서리로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 국내는 6~7년 전 도입되어 다양한 이름으로 스톤이 제작되고 있다. 가격은 소형견 기준 15만원이다.
▲마이펫뉴스 : 사업 시작의 계기가 궁금한데.
▼박영옥 대표 : 19999년 6월 키우던 반려견 말티즈 송송이가 6살 때 죽었다. 묻을 공간이 필요했는데 방법이 없어 근처 뒷산에 몰래 묻었다. 당시 느꼈던 안타까운 마음이 장례 서비스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가까운 일본은 반려동물 장례문화 문화가 80년이다. 미국은 이미 110년이 되었다. 그러나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할 시점인 1999년도 국내는 반려동물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이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국내에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문화를 만들어 알리고자 한 일종의 사명감과도 같은 초심 때문이다.
▲마이펫뉴스 : 키우는 반려동물과의 일상은.
▼박영옥 대표 : 믹스 재롱이(11), 샴 삼순이(11), 페르시안 친칠라 하늘이(4)라는 다양한 묘종의 고양이 셋을 키우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된 건 반려견 송송이가 죽은 후 동물병원 원장을 통해 유기묘를 데려오게 되면서 부터다. 두 마리의 고양이는 동물들이 죽은 후 찾아오는 반려동물 추모카페, 페트나라를 11년째 지키고 있다.
연락처 : 031-997-4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