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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은 일찍이 “어떤 사람의 인간 됨됨이를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쥐어보라”는 말로 권력이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심지어 권력 때문에 사고의 구조 자체가 바뀌어 아예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해 주변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작은 권력만 맛봐도 그럴진대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자본력을 쥐었을 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는 이처럼 개인과 집단이 권력을 누리게 되면 왜 달라지는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분석을 시도한 책이다. 90년대 초·중반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를 비롯한 약 200여 권의 저서와 각종 언론사 칼럼 등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이번엔 권력의 본질을 탐구한다. ‘왜 오늘의 혁명세력은 내일의 반동 세력이 되는가’, ‘진짜 권력은 관료 권력인 이유’ 등 총 50가지 의문을 토대로 권력의 속성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간다.
그렇다면 강 교수는 권력이 사람의 뇌를 바꾸는 이유를 무엇으로 판단하고 있을까. 생물학적으로는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반응을 높이고, 이것이 다시 지배적 행동을 낳으며 더 많은 승리를 불러온다고 한다. 그러다 넘치는 자신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만에 젖어 무분별한 행동을 벌인다는 것. 이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겸손으로 무장하고 권력과 정치를 가진 자들이 스스로 계속 의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금은 권력과 정치를 과하게 긍정해서 문제라는 것.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