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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전화통은 매일 불이 난다. 화재·구조·구급 구조 신고를 위한 전화는 문론 닫힌 문을 열어달라거나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전화 등 각종 신고전화가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기 때문이다.
충남도소방본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화재·구조·구급’ 이외에 주민들이 생활과 관련돼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이른바 ‘생활안전출동’의 실적을 분석,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생활안전출동’에는 잠긴 문을 열어주는 것, 벌집을 제거해주는 것, 야생동물을 구조해주는 것 등이 포함된다.
분석 결과, 3년간 충남소방본부가 처리한 생활안전 관련 출동 건수는 모두 5만780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벌집제거’를 위한 것으로 전체의 50.2%인 2만 8995건에 이르렀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의 활동이 왕성한 7월과 8월에만 약 70%인 2만124건이 집중됐다”면서 “충남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108건, 1시간에 4.5회씩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을 포획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1만4316건에 이르렀다. 이 중 개를 포획하기 위해 출동한 것이 9282건(64.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뱀’(1272건, 8.9%), 고양이(876건, 6.1%) 순이었다.
야생동물을 구조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151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라니가 871건(57.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멧돼지(402건, 26.6%), 너구리(83건, 5.5%) 등이 이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라니의 경우 담비나 삵 같은 천적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 먹이 활동을 위한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출동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심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박쥐(83건, 5.5%), 부엉이(47건, 3.1%), 매(32건, 2.2%)를 구조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우도 꽤 많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생활안전 관련 출동 건수가 연평균 5.3%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개발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공간이 줄어들면서 동물 관련 출동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