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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고전 독서
  • 이소영 기자
  • 등록 2023-06-26 12:33:17
  • 수정 2023-06-26 1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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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왜 필요할까. 책을 읽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누구나 독서가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끄리라 기대한다. 신간 '교양 고전 독서'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독서로 '고전'을 제시한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교양을 쌓기 위해서다.

저자 노명우 사회학자는 이 책 프롤로그를 통해 '교양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치 않고 능동적 사유의 소재로 삼아 성찰을 거치고, 인식의 성장을 이뤄 지혜에 도달하는 과정이 그가 말하는 교양이다. '교육'은 무엇을 위한 '수단'이지만, '교양'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교육은 졸업과 함께 끝나는 과정이라면, 교양은 삶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양 고전 독서'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양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고전 12권을 다룬다. 개인적인 서평 모음집도, 두꺼운 고전들의 요약본 형태도 아니다. 완독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법을 제안하거나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려주고 책 속 핵심 키워드들을 귀띔해준다.

책의 목차는 고전과 이를 관통하는 주제 등을 살려 흥미롭게 구성된 게 특징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니코마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이 남자들은 대체 뭘 얻겠다고 싸우는 걸까요(일리아스, 호메로스) △설마 편견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편견, 고든 올포트) △시기와 질투라는 이 감정은 어디서 온 걸까요(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르네 지라르) △돈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돈의 철학, 게오르크 짐멜) 등이다.

여기서 다루는 고전은 유명하지만 먼 옛날에 쓰여 지금의 독서 방법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 책들도 있다. '교양 고전 독서'는 이런 책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을 땐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일단 넘기라고 조언하거나, '무깟디마'를 읽을 때 필요한 배경 지식 등을 알려주는 일이다. 1092쪽에 달하는 '돈의 철학'을 다룰 땐 '문화의 비극'이라는 19세기에 대한 이 작가의 진단이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맞닿아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 부는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교양 고전 독서'는 고전의 권위에 기죽지 말고 누구라도 고전을 스스로 펼쳐들 용기를 준다.

노명우 사회학자는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연신내 골목길 독립서점 '니은서점'을 운영하면서 대학 밖에서의 소통을 자처하며 '마스터 북텐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세상물정의 사회학' 등을 출간했다. '교양 고전 독서'는 시민들과 함께 공부하는 '생각학교'를 구상하며 썼다.

노명우 저/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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