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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반려동물 진단부터 관리까지 보호 빈틈 채운다
  • 박서현
  • 등록 2025-11-26 1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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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박서현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의 확장과 달리 동물병원 접근성, 반려동물과의 소통 어려움 그리고 보호자의 돌봄 한계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이런 한계와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인이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반려동물이 아플 때다. 반려동물과 직접 소통이 어려워 질병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고, 동물별로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 전문지식이 없으면 더욱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의 눈·입·피부 등을 간단히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건강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다. 해당 어플리케이션들은 개나 고양이의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이상 징후를 판단해 준다.

 

이들 서비스는 이상 징후가 의심되는 반려동물을 집에서 간단히 확인하거나, 진료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 방문 전 1차 점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개발사들은 높은 정확도를 내세우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실제 진단은 반드시 수의사가 수행해야 한다. 또한 동물용 AI 진단기기에 대한 법적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오진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AI는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을 감지하는 기술 외에도 반려동물과의 소통이나 신원 확인을 위한 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반려묘의 울음소리 원인을 몰라 답답함을 느끼는 반려인이 많은 점에 착안해,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해 인간 언어로 번역해주는 AI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이 서비스는 반려인과 고양이 사이의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상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고 유대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고양이마다 울음소리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해석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반려견의 코무늬를 촬영해 AI가 개체를 식별하는 서비스도 있다. 개의 코는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의 무늬를 가지고 있는 점에서 착안, 애플리케이션에 반려견의 코무늬를 등록해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상황에 대비한다. 이는 반려견에게 칩 삽입을 꺼리거나 목걸이 분실을 걱정하는 보호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유실 동물 문제 해결과 보호자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AI가 반려동물 서비스와 접목되면서 그동안 사람이 채우기 어려웠던 빈틈을 보완하며 반려동물 케어와 의료 공백을 메우는 보조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등 신기술 접목을 통해 반려동물 의료산업에 정부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국내에는 동물용 AI 진단기기나 원격 상담에 대한 공식 인증 체계나 책임 기준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

 

AI가 반려동물 의료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관리나 보조적 수단 등 미래에 더 폭넓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공신력 확보와 제도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기술·전문가·제도가 조화를 이룰 때, AI는 비로소 반려동물의 주치의이자 든든한 돌봄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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