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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은 최근 “진도개(표준어는 진돗개이나 진도군은 진도개로 씀)를 경찰견으로 배치하기 위해 경찰교육원, 전남대와 역할을 나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발된 진돗개들이 좋은 교육훈련 성과를 내면, 이르면 내년부터 범인을 검거하고 시민을 보호하는 등 치안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군 진도개사업소는 올해 안에 자질이 우수한 5개월 짜리 진돗개 백구 암컷과 수컷 2마리를 선택해 경찰에 무상으로 기증한다. 충남 아산의 경찰교육원은 폭발물 탐지, 생존자 수색, 저항범 검거 등 경찰업무의 실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맡는다. 전남대 동물자원학부는 특수목적견에 적합한 품성과 행동을 개발하는 연구의 결과를 제공하기로 했다.
군은 10여년에 걸친 전남대 진도개 명견화 사업단의 연구를 통해 진돗개를 특수목적견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은 뒤 시설과 인력을 투자해 군용견, 수색견, 구조견 등으로 배치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런 노력으로 진돗개는 지난 2015년 11월 건군 이래 최초로 군견으로 등록됐다. 엄선한 ‘파도’ 등 진돗개 2마리는 강원 춘천 군견교육대에 배치돼 탐지견과 수색견으로 활약 중이다. 2016년 11월에는 특수목적견 선발을 위한 동반견 인증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다. 3년생 수컷 백구인 진돗개 ‘철마’는 지난 2월 국제 인명구조견 시험에 합격한 뒤 오는 10월 국제 소방구조견 시험을 앞두고 훈련 중이다.
군 진도개사업소 박서현씨는 “여태껏 특수목적견은 대부분 셰퍼드나 리트리버 등 외래종이었다. 고유종인 진도개의 우수한 자질을 뒤늦게 발견해 군용견, 경찰견, 소방견으로 배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중형견으로 충직하고 영민하며 귀소본능과 수렵본능을 지닌 데다 용맹성, 대담성, 경계성 등 특수목적견에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진돗개는 한반도의 토종견으로, 육지에서 떨어진 섬 지역의 특수한 지리적, 문화적 환경에 수 세기 동안 적응하면서 고유의 품종으로 보존됐다. 현재 진도 지역에 등록된 1만여마리의 혈통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