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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욕하는 프랑스…한해 6만 마리 유기견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7-08-05 10: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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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프랑스는 약 760만 마리의 개를 가정에서 키우는데 네 가구 중 한 가구꼴이다. 관련 시장 규모가 지난해 43억 유로(약 5조7620억 원)로 추정될 만큼 ‘반려견의 천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7∼8월 바캉스 기간에만 프랑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000마리 이상, 총 6만 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전국에 63개 센터를 운영하는 SPA는 여름마다 유기견으로 가득 차 있다. 개뿐 아니라 고양이나 새, 말, 족제비도 있다.

이 센터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보호 중인 개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다. 유기견들의 입양자를 찾아주기 위해서다. 입양이 잘 되도록 성격이 난폭한 개는 훈련을 시켜 성격을 바꾸고 아픈 개는 치료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꾸준히 산책도 시킨다. 유기견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안락사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개를 안락사시키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프랑스에는 주인과 호화 바캉스를 함께 즐기는 팔자 좋은 반려견도 많다. 개들만의 여름 캠프도 성업 중이다. 파리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의 르망에서 반려견 캠프를 운영 중인 ‘도그 워킹’ 대표 윌프리드 씨는 “도심에 갇혀 지내던 개들이 맘껏 뛰어놀며 스트레스를 풀고 다른 개와 친해질 수 있도록 사회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70마리가 여름 캠프에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45유로(약 6만 원)로 꽤 비싼 가격이지만 이용객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휴가 기간에 개를 봐주는 펫시터는 이미 보편화됐다. 펫시터가 집으로 와서 개를 봐주는지, 펫시터 집에 맡기는지, 먹이 주고 산책만 시키는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보통 하루에 30∼35유로(약 4만 원)의 비용이 든다. 2일 파리 16구 생트페린 공원에 개와 산책을 나온 노에미 씨는 “매년 휴가를 떠날 때마다 펫시터의 집에 개를 맡기는데 가족같이 잘해준다”며 “개를 키우는 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하나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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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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