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이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진드기, 벼룩 등을 잡는 살충제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에게도 사용상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용법만 지키면 안전하지만, 약품을 동물에 바른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동물이 약품을 핥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반려동물 약품 중 피프로닐이 함유된 살충제는 프론트라인, 피프로포트, 리펠러 등이 있다. 반려동물의 혀가 발이 닿지 않는 뒷덜미 또는 등에 바른다. 피프로닐을 지용성인 개와 고양이 등 포유류의 피부에 바르면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피지샘에 축적된다. 피지가 분비될 때 털과 피부에 퍼지며 기생충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피프로닐에 노출된 곤충은 신경계 교란으로 신경과 근육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죽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량 섭취했을 때 중간 정도의 독성을 지닌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람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구토, 두통, 복통, 간질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식용 동물에 사용할 수 없으며, 가정용 살충제, 농가 해충박멸제 등으로 시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사용 시 지시만 잘 따르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철용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는 “괜한 걱정으로 피프로닐 사용을 중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중지하기엔 몇 년간 야외환경 진드기가 급증해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피프로닐 성분 약품을 바를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약품이 마를 때까지 동물이 핥지 않게 하고 동시에 두 마리 이상 바를 경우 서로 떨어져 있게 해야 한다. 동물이 핥을 경우 침, 구토 등 일시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바른 뒤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