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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의사 동물병원 본격적으로 공략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7-08-18 10: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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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펫(pet)족이 늘면서 시중은행이 동물병원 공략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고조되면서 펫 의료에 대한 수요도 늘자 동물병원 성장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우량 고객으로 떠오른 수의사나 동물병원을 상대로 특화 대출상품이나 특화카드를 선보이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동물병원대출’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최근 3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동물병원을 운영한 지 3년 이상이면서 같은 장소에서 1년 이상 운영했고, 매출액 3억원 이상이면 최대한도인 3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동물병원대출’은 지난 2007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나가 이달 14일 기준 대출자 284명, 잔액 3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도를 높인 지난달 7일 이후 대출받은 동물병원장은 61명, 대출액은 74억원으로 전체의 20%가 최근 한 달여 간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거래 동물병원을 10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전문직 대출인 ‘하나수의사클럽대출’을 판매 중이다. 수의사나 수의장교, 공중방역수의사, 수의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이달 14일 기준 대출잔액은 215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수의사를 대상으로 전문직 대출이나 소상공인 대출 등을 내주고 있다.

수의사가 소속돼 있는 단체와도 속속 손잡는 모습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한 펫 금융상품 패키지를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한국동물병원협회와 협약을 맺고 회원인 수의사를 대상으로 금융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수의사에게 맞는 세무나 부동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금융과 펫의료를 융합한 새로운 상품을 함께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도 지역별 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 은행 영업점과 동물병원을 연결해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경북, 울산 수의사회와 협약을 체결했고 강원, 광주, 전남에서도 곧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동물병원 특화 신용카드도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의 동물병원을 포함해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위비할인카드는 동물병원에서 사용한 금액의 7%를 청구할인해주고 위비포인트카드는 최대 7%를 적립해준다. 신한 역시 지역 수의사회와 특화 동물병원 사업자 전용카드나 대한수의사회 회원카드 형태로 동물병원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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