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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던 진돗개에 물려 숨진 70대 할머니… 원인은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9-06 1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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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인이 마당에 두고 키우던 진돗개에 물려 사망했다. 이 개는 과거에도 종종 노인을 공격해 다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집 밖에 묶어놓는 등 사람과 교감이 적은 환경이 개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충남 태안에 사는 A(75·여)씨는 4일 마당에서 진돗개에 얼굴 등을 물려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오후 1시30분쯤 이를 발견한 아들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아들은 “오전 5시에 나갈 때만 해도 개의 목줄이 묶여 있었는데 오후 1시쯤 들어와 보니 풀린 채였다”며 “집을 살펴보니 어머니가 정원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개는 A씨와 아들이 마당에 묶어두고 키우던 2년생 수컷 진돗개로, 과거에도 A씨를 공격해 다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기르던 개에 물려 피해를 입으면 누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르던 개가 주인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건은 전에도 여러 차례 일어났다. 지난 7월 7일 경북 안동에서는 혼자 사는 70대 여성이 마당에서 키우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다. 2013년 충북에서도 진돗개가 주인을 물어 숨지게 했다.

전문가들은 집 밖에서 묶어 놓고 사육하는 환경이 이런 종류의 사건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집 안에서 주인과 함께 사는 반려견에 비해 교감이 적은 탓에 사회성 교육이 잘 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진돗개와 풍산개은 결코 다른 종에 비해 공격적이지 않다. 다만 중·대형견은 한 차례 공격만으로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 전문적인 사회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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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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