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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비록 정제되지 못하고 고상한 언어로써 표출되지 못하여 소위 굴러다니는 ‘개똥철학’이라 불릴지라도, 그 가슴에 담긴 가치관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새벽 어스름이 잦아든 즈음부터 휜 허리를 부여잡고 손수레를 미는 아비의 굵은 손마디에도, 품으로 사랑으로 낳은 자식을 생각하면서 힘겨운 ‘오늘’도 묵묵히 견뎌 내는 주름진 눈가의 맺힌 이슬에도 어떤 학문보다도 고귀하면서도 강력한 ‘삶의 항변(抗辯)’이 깃들어 있지 않겠는가!
신용문 저/ 세창출판사/ 360쪽/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