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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고양이 5마리 중 1마리는 길에서 '결정'됐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9-02-17 18:37:41
  • 수정 2019-02-17 18: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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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람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길러지는 고양이가 전국 반려묘 다섯 마리 가운데 한 마리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가 먼저 반려인을 선택한다는 뜻에서 고양이 반려인들은 '집사 간택'으로 부르기도 한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64세 일반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전체의 23.7%로 네 집중 한 집꼴이었다. 가구 수로는 511만 가구로 추정됐다.

이들 가운데 개는 507만 마리, 고양이는 128만 마리로 추산됐다. 전체 반려동물 가구 가운데 개가 18%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는 3.4%였다. 토끼, 새, 수족관 동물 등을 기르는 가구도 3.1%로 파악됐다.

반려동물 구입 경로로는 '지인으로부터 무료 분양받았다'는 사람이 50.2%로 절반을 넘겨 가장 많았다. '펫숍에서 샀다'는 응답은 31.3%였고, '지인에게서 유료로 분양받았다'는 응답은 10.8%였다.

길에서 유기동물을 데려와 기른다는 사람은 5.5%로 20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고양이의 경우 길거리에서 데려와 기르는 비율이 20.6%로 다른 반려동물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점이다. 길에서 고양이를 운명적으로 만나 '집사'가 된 사람이 애묘인 5명 가운데 1명꼴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에 어린 새끼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겠지만, 성묘를 입양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고양이는 얼굴의 턱과 이마나 꼬리 뿌리 쪽에서 체취가 나기 때문에 온몸을 비비면서 사람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표시다. 그야말로 고양이로부터 당한 '간택'이 아닐 수 없다.

경로야 어찌 됐든 가족으로 맞아들인 동물을 기르는 데 드는 사료비·미용·진료비 등 비용은 월평균 10만원 미만이 66.5%로 가장 많았다.

개는 월평균 9만6천원, 고양이는 6만7천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전체 월평균 지출은 8만6천원이었다.

아끼던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는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해 처리하겠다는 사람이 55.7%로 절반이 넘었다. 주거지나 야산에 묻어주겠다는 사람은 35.5%, 동물병원에서 처리하겠다는 응답은 8.5%였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유기동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동물을 버리는 소유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39.8%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동물을 등록하지 않은 소유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31%, '동물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해야 한다'는 이가 16.5%, '동물 생산·판매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람이 8.3%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중성화 수술을 한 뒤 방사하는 TNR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 23.2%, '찬성하는 편' 57.1%로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 중에서는 '중성화는 하되 방사하지 말고 보호센터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응답이 40.5%였고, '중성화 수술은 동물 학대'라며 인위적인 조치에 반대하는 이가 29.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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