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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 반려동물 입양센터 생겼다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9-09-05 06:46:40
  • 수정 2019-09-05 06: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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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와 충주휴게소, 충주시가 반려동물 입양지원센터를 세웠다.

한국도로공사가 반려견 놀이터와 함께 유기견을 보호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충주시는 유기견과 반려견 등록칩, 무료 예방접종, 분양비용 등을 지원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반려동물 입양지원센터가 생긴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난달 초 운영을 시작한 90㎡ 크기의 반려동물 입양지원센터에는 놀이기구 등을 갖춘 반려견 놀이터와 10㎡ 크기의 보호소가 있다. 경기 안성에 사는 손승하씨(61)는 이곳에서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했다. 손씨는 지난달 10일 두 살 된 암컷 스피츠를 입양한 뒤 일주일 뒤 같은 나이의 암컷 믹스견 한 마리를 더 입양했다. 그는 “스피츠는 은비, 믹스견은 깜순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아이들”이라며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입양하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반려동물 입양지원센터를 만든 이유는 애견센터 등에서 강아지를 구입하는 대신 유기견 입양을 사람들에게 독려하기 위해서다. 충주휴게소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휴게소에서도 종종 유기견이 발생하고 명절이나 휴가기간이 되면 더욱 늘어난다”며 “사람들이 쉽게 유기견을 접하고 입양할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휴게소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 12만1077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고, 이 중 75.8%가 개로 가장 많았다.

충주휴게소 직원들은 번갈아 가며 유기견들의 배설물을 치워주고 함께 놀아주고 있다. 유기견들이 하루빨리 새 주인을 만나 이곳을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충주휴게소 관계자는 “유기견들이 직원들에게 정이 들면 새 주인을 만나기 힘들 것 같아 이름을 지어주지 않기로 했다”며 “강아지들이 이곳을 떠나 새 이름을 얻고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충주휴게소, 충주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이곳을 운영한 뒤 입양 실적과 이용 고객 의견 등을 반영해 확대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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