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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어느 날 뇌전증 진단을 받자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모든 길을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간 에세이다.
저자는 이전과 달라진 삶에 금세 익숙해진 자신에게 놀라며 생활이 차분해진 것을 느낀다. 배낭의 무게를 다르게 하고 맨발로 걷는 등 새로운 걷기의 방식을 시도한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걸었던 외갓집 오두막 뒷길을 회상하며 혼자 그 길을 걷기도 한다.
저자는 아무 목적 없이 어슬렁거리고, 갑자기 옆길로 새기도 하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길을 물리적으로나 지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돌아다닌다. 또 길을 걷는다는 것이 단순히 그 길이 있는 자연 속 공간을 걷는 것이 아니라 그 길과 연결된 시간, 즉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걷는 것임을 확인한다.
토르비에른 에켈룬 저/ 김병순 역/ 싱긋/ 288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