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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동물 출연료는..0원에서 5000만원까지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5-03-17 05:23:40
  • 수정 2015-03-17 05: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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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동물들은 출연료를 얼마나 받을까?

케이블채널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산체(개), 벌이(고양이), 로드리게즈(닭) 등이 ‘신 스틸러(scene stealer)’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시세끼’ 외에도 SBS ‘TV 동물농장’과 MBC ‘일밤-애니멀즈’ 등 동물들이 주인공인 예능 프로그램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주연까지 이들 동물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삼시세끼’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출연료는 ‘0원’이다. 산체와 벌이는 ‘삼시세끼’ 스태프가 키우는 애완동물이다. 이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장기간 집을 비우기 때문에 현장에 데려왔던 강아지와 고양이가 의도치 않게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삼시세끼’를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닭들도 제작진이 직접 구해온 것이기 때문에 따로 출연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농촌과 어촌이라는 배경에는 개, 고양이, 닭과 같은 동물이 어울릴 것 같고,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 PD가 KBS 재직 시절 연출했던 ‘1박2일’에 등장했던 그레이트피레네 견종인 ‘상근이’는 회당 40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프로그램 내에서 특정 역할을 담당하도록 전문 훈련을 받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던 알래스칸 맬러뮤트 견종인 ‘떡대’의 출연료는 회당 50만 원이었다. ‘오로라 공주’가 주 5회 방송되는 일일 드라마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 회 출연한다고 가정했을 때 떡대의 월급은 1000만 원에 육박한다.

2001년 첫 삽을 뜬 후 15년째 방송 중인 ‘TV동물농장’은 대표적인 동물 예능이다. 매회 다양한 사연을 가진 수많은 동물이 출연하는 만큼 각 동물 및 상황별로 합리적인 출연료 지급 체계를 갖추고 있을 법하다. 하지만 제작진은 동물들의 몸값으로 직접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 사례 차원에서 10만∼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TV동물농장’을 연출하는 이덕건 PD는 “100만 원 미만의 상품권을 촬영에 협조해 준 주인에게 지급한다”며 “출연 분량이 담긴 DVD도 제작해 선물하는데 애완동물과 TV에 출연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백호(아래 왼쪽 사진), 악어, 코끼리 등 좀처럼 가까이서 보기 힘든 동물원을 촬영할 때 동물 출연료는 어떤 기준으로 지급될까? 이 PD는 “원칙적으로는 출연료가 없다”며 “동물원 역시 홍보를 위해 방송 출연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촬영에 협조하는 사육사에게 소정의 상품권을 전달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한 동물 중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동물은 누구일까? 2010년 제작된 영화 ‘마음이2’에 출연한 래브라도레트리버 ‘달이’가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제작된 ‘마음이’에 이어 속편에도 출연한 이 개는 ‘마음이2’에 출연하며 5000만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출연한 배우 성동일은 “나보다 더 (출연료가) 많다”고 말했고, 달이의 주인인 김종권 마음이애견훈련학교 소장은 “1편보다는 많이 받지 않았겠느냐”고 에둘러 말했다. 달이의 1편 출연료가 5000만 원이었다.

나 PD는 “훈련된 동물을 출연시킬 때는 사육사나 주인에게 그에 합당한 출연료를 지급한다”며 “동물이 등장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지만 단순히 배치하는 것보다는 프로그램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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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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