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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판매 애완동물 환경 이래도 좋은가..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5-05-05 0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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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완동물의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반려동물 코너에는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로 1m50㎝, 세로 2m 플라스틱 케이스 9칸에는 슈가글라이더·설가타 육지거북·비어드 드래곤·붉은발거북 등 생소한 이름의 동물이 들어 있었다.

토끼·고슴도치·햄스터와 기니피그 등 익숙한 동물도 많았다.“토끼야 뭐해? 토끼야 뭐해?” 한 아이가 토끼가 든 케이스를 두드렸다. 구석에 모여 있던 토끼 5마리가 화들짝 놀라 이리저리 흩어졌다. “두드리면 동물이 놀라니 눈으로만 봐달라”는 안내문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니피그 한 마리가 펄쩍 뛰며 케이스를 돌자 아이들은 “귀엽다”고 소리쳤다. 위칸의 잉꼬 두 마리가 깃털을 날리며 날개를 퍼덕이자 비어드 드래곤은 플라스틱 벽면을 긁으며 허우적댔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동물 판매는 문제가 적지 않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과도한 조명과 좁은 사육장, 부실한 먹이·물 공급, 끊이지 않는 사람의 접근 등이 동물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다”며 대형마트의 동물 판매를 금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마련하라고 주문해왔다.

박은정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일부 매장은 지나치게 어린 동물을 팔지 않는 등 조치가 있었지만 대형마트에서 동물판매를 이어가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동물을 상품이 아닌 생명으로 존중한다면 대형마트의 동물판매가 비윤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매장 관계자는 “매일 배식·청결·환기·질병 여부 등을 체크한다”며 “구매 후 15일 이내엔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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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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