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보호자(주인)가 하품하면 개도 따라 하품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는 개와 보호자 사이의 감정적 고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본 도쿄대의 테리사 로메로 박사팀은 셰퍼드와 허스키, 푸들 등 다양한 품종의 개 25마리와 개 보호자들을 상대로 실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개 보호자에게 하품하라고 지시하고 개가 얼마나 이 하품을 따라 하는지를 조사했다. 또 낯선 사람의 하품에 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인했다.
이 결과 개들은 대체로 낯선 사람보다 보호자의 하품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해 하품을 따라 했다.
개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도 하품을 한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실험에서 심장박동을 측정해 개가 스트레스·불안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하품을 따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로메로 박사는 "하품전염의 토대가 공감(共感)일 가능성이 있다. 보호자와 개 사이의 감정적 애착 때문에 하품 따라하기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사람 외에 침팬지 등 유인원들 사이에서도 하품 전염 현상이 확인됐다. 2011년 호주 연구진은 붉은 다리 거북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벌였으나 하품전염은 관측하지 못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