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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 '폭염' 이렇게 이겨내자
  • 김윤희 기자
  • 등록 2013-08-15 10:25:59
  • 수정 2013-08-15 10: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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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어떻게 더위를 견딜까. 동물들도 더위를 타는 것은 사람과 마찬가지다. 

역대 최장 기록인 49일간의 장마가 끝나고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暴炎)이 본격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땀구멍이 없는 동물들은 더워도 땀을 흘리지 못해 체온조절을 할 수 없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는 오직 발바닥만 땀을 배출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승된 체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호흡에 의한 공기 교체 밖에 없다. 따라서 체온조절이 쉽지 않아 열사병에 걸리기 쉬우며, 특히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동물 중에서도 털이 긴 장모종이나 추운 지방이 원산지인 동물들에게 여름은 매우 괴로운 계절이다.

하지만 보호자(주인)의 세심한 배려와 관리가 동반된다면 지치기 쉽고 힘든 무더위를 우리 집 반려동물들은 좀 더 쾌적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보호자들이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해야 할 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열사병 방지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체온의 발산이 곤란할 때 일어나는 병으로 털이 많은 동물은 체온조절이 힘들어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고령이거나 심장, 호흡기,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동물들은 열사병에 더욱 취약하다. 열사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방문을 열어 두어 항상 동물들이 시원한 장소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쓰다듬어 주면 털에 물기가 증발하면서 시원해진다. 이때 털에 물기가 많이 남으면 피부병에 걸릴 수 있으니 수건의 물기는 꽉 짜주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시원한 쿨매트나 아이스 팩, 얼린 페트병을 수건에 싸서 돗자리나 대나무 방석 또는 장독대 뚜껑이나 타일 등에 깔아주어 반려동물들의 체온이 올라갔을 때 스스로 시원한 자리에 찾아가 체온을 내리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통풍과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을 잘 열어두고 신선한 물을 준비하여 탈수를 예방한다.
만약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응급처치방법으로 우선 체온을 내려야 하는데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이동하여 시원한 물로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머리부분을 중점적으로 식혀주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마사지를 해준다. 의식이 없거나 구토를 하는 쇼크 증상을 보이는 심각한 상태라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단 몇 분 사이로 목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털 손질로 체온관리
여름철 가장 쉽고 간단히 할 수 있는 털 관리는 털을 밀어주는 것이다. 장모종이나 마당에서 기르는 개의 경우 장마철에 목 주위나 겨드랑이에 급성 습윤성 피부염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털을 밀어주어야 열을 발산하고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 1~2cm 털을 남겨주고 밀어야 클리퍼의 자극이나 뜨거운 햇볕을 받았을 때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전체 미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배쪽의 털만 밀어주어도 열을 식히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전체 미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매일 브러싱을 해주어 죽은 털을 제거하고 뭉친 털을 풀어준다. 이는 털 속의 공기를 순환시켜 피부의 온도를 저하시키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 털 속 진드기나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물놀이나 샴푸 후에는 충분히 잘 헹구어 준 다음 드라이어의 미풍으로 완전히 말려준다. 충분히 말리지 않을 경우 비듬이나 피부병 유발의 원인이 된다.
 

▲ 심장사상충 예방
여름철 모기와 파리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해악적인 존재다. 특히 모기의 침을 통해 동물의 체내로 침입하여 혈류를 따라 심장에 기생하는 질병인 심장사상충은 걸리면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전후인 4~11월까지 한 달에 한번 동물병원에서 심장사상충 약을 복용시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반려동물의 집 및 주변환경 관리
반려동물의 집이나 침구는 낯 시간에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시원한 장소에 두고 높은 온도와 습도에 쉽게 번식하는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침구는 수시로 세탁한다. 자외선에 완전히 말려 소독해 주고 배변용 패드 주변에 항 살균제를 뿌려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랫동안 틀면 찬 공기가 밑바닥에 쌓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시원하더라도 반려동물에게는 지나치게 추운 온도가 된다. 따라서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선풍기보다는 창문을 열어 공기 순환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 신선한 음식과 물 공급으로 식중독 예방
반려동물들을 위한 사료는 대부분 고영양식이기 때문에 고온 다습한 여름철엔 쉽게 곰팡이가 피거나 박테리아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특히 고양이는 쉽게 식중독에 걸리지만 아파도 티가 안 나기 때문에 주인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신선한 물은 언제든지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주고 매일 갈아줘야 한다. 사료는 한번에 먹을 양만 소량씩 자주주어 남기지 않도록 한다. 만약 남긴 사료나 간식 등은 즉시 치우고 물그릇이나 밥그릇도 깨끗하게 닦아 항상 청결을 유지해준다. 통조림 및 습식간식은 항상 유통기한 확인과 급여 전에 냄새나 색깔로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 산책 시 유의사항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책은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한여름 낯 시간대의 산책은 열사병 뿐 아니라 발바닥 화상의 위험이 매우 높다. 해가 저물었다고 해도 여전히 아스팔트 바닥의 열기가 남아있다면 산책은 피해야 한다. 단두종이나 소형 견들은 지면과 신체가 가까워 사람들이 느끼는 이상으로 더 크게 더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온과 지면의 온도를 고려하여 아침 저녁 시원한 시간대가 적당하다.
또한 어린 강아지나 노령 견, 비만 견,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체력이 약하고 털이 빽빽한 북방이 원산지인 견들도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산책 시간대를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나치게 반려견이 혀를 내밀고 숨을 가쁘게 몰아 쉬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지 않은지 등 주의 깊게 관찰한다. 산책 시에는 반려견이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가는 것도 필요하다.
산책 후에는 발바닥이나 얼굴의 주름 사이 등에 벼룩이나 진드기에 의한 피부병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더러움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타월이나 물티슈 등으로 더러움을 완전히 닦아주고 물기는 확실히 말려 주어야 피부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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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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