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리더십'은 타고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왕립학회보가 최근 보고서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큰가시물고기를 대형 실험탱크에 넣고 수주간 관찰한 결과 리더와 추종자가 자연스럽게 구분됐다는 것이다.
리더 물고기는 깊고 안전한 지역을 벗어나 먹이통이 있는 '위험한' 얕은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리더와 추종자 물고기가 짝을 이뤘을때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연구팀은 리더와 추종자 물고기의 역할을 바꾼뒤 관찰한 결과 리더 물고기는 추종자 물고기에 비해 훨씬 빠르게 달라진 역할에 적응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케임브리지대학 나카야마 시노스케 동물학 교수는 "추종자 물고기의 경우 리더를 뒤따르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대로 리더가 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리더는 타고 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짝을 이룬 물고기에게 타고난 본성과 반대로 행동하는 역할을 부여하자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됨을 시사한다면서 "성격 다양성의 긍정적 효과는 집단의 멤버에게 자유롭게 역할을 맡도록 허용할 때 이뤄진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교수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끼는데 따라 리더와 추종자의 사회적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