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이 올해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식품(사료) 7,000억원, 관련 용품 5,000억원, 의료·장례 7,000억원, 여가활동 등 기타 1,000억 원 정도다.
이 같은 사실은 농협경제연구소와 관련업계 등이 최근 조사한 자료를 합친 수치로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이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식픔, 용품, 수의(의료·장례)업, 서비스업 등으로 구성된 시장은 전형적인 선진국형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0년에는 반려동물 시장이 6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보고 있다.
식품시장 증가율을 보면 최근 들어 고양이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식품 수입량을 분석한 결과 강아지 사료는 2009년 대비 14.9% 증가한 반면 고양이 사료는 130.7% 늘어났다.
최근 등장한 ‘여가활동’시장은 애견유치원, 펜션 등이다. 어린이집과 비슷한 개념인 애견유치원은 ‘사회화’가 덜된 강아지를 훈련시키고 건강 관리까지 해준다.
반려동물 산업이 팽창하면서 이 분야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몰 제작업체 ‘카페24’가 자체 추산한 결과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관련 분야에서 창업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전체의 2%로, 2009년에 비해 50%가량 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 산업의 급성장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 ‘키우는 사람’이 증가한 만큼 ‘버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1년에 버려지는 동물만 10만 마리에 이른다. 유기견 급증과 100억원이 넘는 경비 지출, 질병 전파, 자연생태계 파괴 등 유기동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의료보험 적용’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버림받는 동물’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