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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독재자다. 우리는 그 지배를 받는다. 고대 현인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은 오랫동안 반복한 행위로 결국 인간의 천성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습관의 정체는 과연 뭘까? 습관을 바꿀 수 없는 걸까? 습관의 노예 사슬을 풀고 그 주인이 될 수는 없겠느냐는 거다.
지난 30년 동안 무려 300권가량의 저서를 잇달아 쓴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이번엔 습관이라는 주제어로 세상과 삶의 이치를 꿰뚫는 이론서 '습관의 문법'을 내놨다. 이 책은 강 교수가 2013년부터 펴내는 '세상을 꿰뚫는 이론' 시리즈의 일곱 번째 저서다.
강 교수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잘 구슬려 조금씩 밀어내는 방식으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 습관' '습관 마케팅' '면역 이론' '자아 팽창' 등 40여 개 키워드로 습관의 정체와 함께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그 한 예로 '자아 팽창' 부분을 살펴보자. 우리 인간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동물이다. 자신을 남들보다 좋게 인식하는 '자기고양 편향'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자기고양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경쟁에서 남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야 한다는 열망 때문에 자아 팽창은 벗어나기 힘든 사회적 습관이 되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 같은 키워드를 통해 '왜 자동차 회사와 가방 회사가 손을 잡을까?' '왜 <태극기 부대>는 민주주의의 공로자인가?' '왜 <SKY 캐슬>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는가?' '왜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될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낸다.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344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