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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불리' 카페지기 .. 김태훈
  • 한민아
  • 등록 2013-12-08 18:39:36
  • 수정 2013-12-08 18: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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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불테리어와 불독을 닮은 것 같은 외모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모양새가 다르고 아메리칸불리들 중에서도 비슷한 건 없어 보이는 게 특징이다. 단단한 근육질에 그리 크지 않은 체구의 중형견. 그러나 몸무게는 성견이 40kg까지 나간다. 아메리칸불리의 상징인 근육량 때문이다.

아메리칸불리는 미국이 원산지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인기 있는 반려견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더러 활성화 되어 있는 켄넬이 없어 실제로 키우고 있는 반려인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아메리칸불리 정보를 회원들과 교류하며 건강하고 다양하게 육성하고자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daum, americanbully(아메리칸불리). 카페 운영자 김태훈씨(35)를 마이펫뉴스가 만났다.
 

▲ 마이펫뉴스 : 생소한 견종이다. 아메리칸불리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 운영자 김태훈 : 아메리칸불리는 미국에서 시초가 된 견종이다. 미국에서 유명한 아메리칸핏불테리어의 개체가 늘어나면서 잇따른 사고들이 생기자 이미지 쇄신을 위해 보다 순화되고 사회성 있는 가정견이 필요해 만들어진 반려견이다. 아메리칸핏불테리어와 스탠포드셔테리어 사이에서 브리딩이 시작이 되었으며 인기가 많아지면서 개성을 살리고자 새로운 브리딩이 계속 시도되고 있다. 그 개성을 특화시켜 자신들만의 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룹도 있다.

▲ 마이펫뉴스 : 독특한 외모다. 무섭게 보는 이들도 많을 것 같은데.
▼ 운영자 김태훈 : 그렇다. 무섭게 생긴 얼굴이다. 그러나 이 반려견은 사회성이 매우 좋고 여느 반려견과 같이 애교가 많은 게 특징이다. 큰 두상과 짧은 몸, 큰 입, 발달한 근육, 거친 숨소리 등 그 모습에 위압감을 느낄 수 있지만 금세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마저 준다. 또한 재미있는 특징 중 하나로 운동선수처럼 체급별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다. 요즘 신생한 이그조틱, 포켓, 클래식, 익스트림, 엑스엘 싸이즈의 체급은 권투처럼 라이트급 미들급 헤비급과 같은 맥락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칸불리가 반려견계의 미스터 코리아라고 생각한다.

▲ 마이펫뉴스 : 불리를 위한 다양한 컨텐츠가 많다고 들었다.
▼ 운영자 김태훈 : 아메리칸불리는 자신들만의 라인과 그룹에 티셔츠나 목줄 등의 악세서리, 불리 전용 잡지 그리고 미녀들과 등장하는 불리쇼 등의 컨텐츠가 다양하다. 또한 그룹마다 선보이는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대단해 반려인들과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불리의 개체수가 매우 적은 편이고, 컨텐츠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다소 부족하여 불리쇼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 마이펫뉴스 : 운영하고 있는 아메리칸불리 카페는 어떤 곳인가.
▼ 운영자 김태훈 : 아메리칸불리 카페는 2010년 5월에 첫 개설을 하여 친구인 김도훈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견종에 대해 알리고자 만들게 되었으며, 직접적인 계기는 분양받고자 알아보러 다니다 사기를 당한 후부터다. 이미 아메리칸불리에 푹 빠져있었기에 어떻게든 분양을 받을 수는 있었으나 나 같은 사람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올바른 정보를 주고 싶어 카페를 개설했다.

▲ 마이펫뉴스 : 정모 및 모임 등은 활발한 편인가.
▼ 운영자 김태훈 : 매번 다르며 정모 개념의 모임은 따로 하지 않는다. 키우는 회원들 간 뜻이 맞으면 연락을 취해 애견카페 및 공원, 개인 공간 등에서 모임을 갖는 편이다. 특히 사업차 갖고 있는 공장인 이곳, 하남시에서도 종종 모인다. 모이면 주로 불리에 대한 정보 교류와 식사, 산책을 하는 편이다. 오늘도 번개로 몇몇의 회원들이 모였으며 서울, 경기권에 사는 이들이라 어렵지 않게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 마이펫뉴스 : 회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아메리칸불리와 키우게 된 동기도 궁금하다.
▼ 회원 박정민(33) : 원래부터 반려견을 좋아했다. 특히 어렸을 때 생겼던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반려견을 접했고 강아지를 통해 치유되면서 내 옆에는 항상 반려견이 있었다. 불리를 키우기 시작한 건 6개월 전이며 어린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아 고민하던 중 아메리칸불리를 분양받게 되었다. 그 전에는 로트바일러와 핏불테리어를 키웠었다. 이 견종의 매력은 반전 있는 성격이다. 이런 외모에 애교 부리는 것을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회원 김비오(32) : 자견 핏불테리어를 데리고 강남의 한 애견카페를 갔을 때였다. 비슷하게 생긴 반려견이 있어 얘기를 나누면서 아메리칸불리와 견주를 알게 되었고 친해지면서 이곳(하남시)에 종종 놀러오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키우던 핏불테리어가 이 근처에서 사고로 죽으면서 아메리칸불리를 본격적으로 키웠다. 이제 2살인데 급작스러워지는 흥분도를 빼면 매우 점잖고 움직임이 없는 견이다. 산책 및 외출 시에는 급속도로 흥분하여 함께 충분한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 회원 장원(33) : 키우던 말라뮤트가 나이를 먹어 죽고 난 후, 친구가 키우던 아메리칸불리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친구가 불리를 두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마리를 두 달 전 분양 받아오면서 불리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충북 괴산에서 청천수목원 펜션과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불리와 오브차카를 두 마리 키우고 있다. 매력은 역시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이라는 데에 있다.

▲ 마이펫뉴스 : 원래 직업은 무엇이며 카페를 통해 분양과 교배도 가능한지.
▼ 운영자 김태훈 : 타일무역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 중국에서 지내면서 케인코르소 농장을 3년 정도 운영한 적이 있다. 전문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나름대로 좋은 불리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분양 및 교배는 가능하다. 그러나 개체수가 매우 적어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지 확인하고 확실한 사람에게 분양을 하고자 한다. 분양가는 천차만별이며 잘 알려진 견종보다는 비싼 편으로 혈통견이 아닌 것도 200~300만원 정도로 본다. 또한 아직 국내에는 각 그룹마다 라인 결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번식에 관한 교배는 그룹 자체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교배비도 상당하다. 그리고 중요한 점 중 하나로 자연교배가 힘들며 암컷은 자연분만을 못해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일도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아메리칸불리의 수는 100마리도 안 된다. 더불어 카페를 통해 교배를 해준 적은 없으며 보통 교배비로는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인 200~30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 마이펫뉴스 : 불리의 마니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
▼ 운영자 김태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불리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개성이 강한 견주들이다. 특히 여러 가지 반려견을 키워본 후 독특한 견종을 찾다 불리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다. 외모와 더불어 성격적인 부분을 알면 키울수록 더욱 그 가치를 보여주는 반려견이기 때문인 것 같다.

*카페 이름: americanbully
*카페 주소: http://cafe.daum.net/americanb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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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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