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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등록제' .. 10명중 8명 알고 있지만, 등록은 4명뿐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3-12-31 18:07:56
  • 수정 2013-12-31 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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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리서치기업 , ‘마크로밀엠브레인(embrain.com)' 최근 조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동물 등록제'를 앞두고,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있는 10명 중 8명(79.8%)은 ‘동물 등록제’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전면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음에도, 2013년 12월 기준 반려견 입양자 가운데 실제로 동물등록제를 통해 등록한 비율은 절반가량인 42.1%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종합리서치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embrain.com)’이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59세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동물등록제에 대한 조사의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입양자들은 등록비용 때문에 동물등록을 미루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동물등록제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등록을 하지 않는 입양자들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8.8%).

입양자들이 동물등록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등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55.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절차상의 번거로움(21.9%)’을 미등록 이유로 들고 있었다.

입양자들이 지적하는 동물등록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무와 제재만 있고 혜택이 없다(45.6%)’는 것이었다. 이 조사결과를 앞선 ‘동물등록제의 낮은 필요성’이라는 이유와 연결해 보면, 입양자의 입장에서는 등록의 ‘번거러움’에 비해, 돌아오는 ‘혜택’이 뚜렷하지 않고, 이것이 적극적인 등록을 미루는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에 실제 동물등록과정에서 반려견의 피부나 몸속에 삽입되는 ‘마이크로 칩 시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29.1%)’나 동물등록으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는 ‘동물 유실 방지 기능’에도 입양자들은 의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동물등록제의 문제점 3순위 이유 - 칩의 판독기가 달라 유실동물발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14.1%). 실제 동물등록제의 시행과정에서 미세한 보완이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조사결과에서는 반려동물 입양자들과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입양자들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 예상되는 부분도 감지 되었다. 반려동물의 입양자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았으면 좋겠다거나(30.2%), 반려동물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9.9%)고 생각하고 있었다.

입양자의 입장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입양자들이 반려동물과 일상생활을 함께 하려는 이런 욕구가 커질수록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입양자들의 불편함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조사결과 비입양자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반려동물에 대한)책임감(49.8%)’과 ‘주변에 피해 최소화(37.7%)’를 요구하고 있었다. 이 결과는 비입양자들이 반려동물로 인해 느끼는 불편함을 입양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형태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입양자와 비입양자의 입장에 관한 이 부분은 앞으로 동물등록제의 홍보와 소통의 방향에 중요한 근거가 되는 지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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