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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보호자 냄새만으로도 행복하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4-03-23 16:37:16
  • 수정 2014-03-23 1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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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자신이 익숙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냄새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에게 있어서 보호자(주인)냄새는 마치 인간이 향수를 맡을 때 처럼 강하게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에모리 대학 연구팀은 12마리 개의 뇌를 자기공명영상(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행동프로세스 저널(journal Behavioural Process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의 향수를 맡았을 때 즉각적이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시작됐다. 인간보다 월등히 후각이 발달된 개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더욱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피실험견에게 주인의 냄새, 같은 집에 사는 인간의 냄새, 만난적 없는 인간의 냄새, 같은 집에 사는 개의 냄새, 만난적 없는 개의 냄새를 각각 맡게했다.

그 결과 피실험견들은 ‘동족’들을 제치고 주인 냄새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주인이 눈 앞에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져 애완견들은 보호자의 냄새 만으로도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 셈이다.  

즉 개의 두뇌는 자신의 주인과 동일한 냄새를 감지하는 순간, 주인이 근처에 없어도 그 사람의 심상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은 종이 서로 다른 개 12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개가 맡아보지 못한 냄새, 개의 집에서 채취한 냄새, 개주인과 가까운 사람의 냄새 등을 수집해 개가 맡도록 했다.

실험에 참가한 개의 보호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 여성들의 남편에게서 냄새를 채취했다. 연구팀은 이 남성들에게 24시간동안 목욕과 냄새제거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뒤 그들의 냄새를 채취했다.

그 결과, 실험 개들은 다른 냄새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이 남성들의 냄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개의 두뇌가 냄새에 반응하는 원리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하지만 개를 훈련하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된다”며 “보다 효율적으로 개를 훈련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연구결과는 향후 특수견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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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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