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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개 ‘동경이’ 꼬리 없는 이유 밝혀졌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4-04-09 20:23:38
  • 수정 2014-04-09 20: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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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가 없거나 무척 짧은 이유가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동경이의 꼬리뼈가 없는 원인을 유전적으로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꼬리가 있는 동경이와 없는 동경이의 17만개에 달하는 ‘단일염기다형성’을 비교한 결과, 두 그룹에서 차이가 있는 14개의 유전자 마커를 찾아냈다.

14개의 차이 유전자 중 염색체 1번과 2번에 위치한 유전자 2개가 특이 단백질을 만들어 진화 과정에서 동경이의 꼬리뼈가 퇴화하도록 유도했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이번에 밝혀낸 14개의 유전자 마커는 교배 전 동경이 암수의 순수성을 미리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동경이 혈통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의 형태학적 특성을 유전적으로 증명한 것으로, 동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기반을 제공해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헌 농진청 동물유전체과장은 “동경이의 혈통 보존을 위해 이번 14개의 유전자 마커가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토종개 혈통 보존을 위해서도 관련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꼬리가 짧거나 없다는 특징에 사람과의 친화성이 높고 청결성이 뛰어난 동경이는 동경잡기(東京雜記)와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 옛 문헌에 경주에서 널리 사육되던 개로 등장한다.

동경이는 신라고분에서 토우로 발굴되는 등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 진도의 진돗개(53호)와 경산 삽살개(368호)에 이어 2012년 11월 한국 토종개로는 셋째로 천연기념물(540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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