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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대하는 인구가 늘면서, 동물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려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반려동물용 식품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통조림이나 건조시킨 사료를 그냥 그릇에 부어주는 대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고기·야채와 섞어 요리로 만드는 고급 반려 식품 브랜드들이 미국에서 인기라고 WSJ는 전했다. 프레시펫, 더어니스트키친, 소조스, 메릭 등이 대표주자다.
프레시펫 제품의 경우 냉장고에 진열 판매한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제빵 믹스로 빵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제품(냉장고기롤)을 큰 그릇에 넣어 부수면 된다. 더어니스트키친도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드는 건조사료 믹스를 시장에 내놨다.
루시 포스틴 더어니스트키친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출시 초기에는 사람들이 건조사료 믹스를 따뜻한 물에 섞는 것을 귀찮아할까 봐 걱정했지만, (시판 이후에 보니)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이 완성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반려 식품의 재료와 과정도 점점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더어니스트키친의 건조사료 믹스는 방사돼 자란 칠면조를 재료로 쓴다. 프레시펫의 고기롤은 저온 가공에, 방부제도 안 쓴다.
맛도 다양하다. 메릭은 프랑스풍의 ‘프랑스지역 카페’ 외에도, 칠면조, 고구마, 당근 등을 넣은 ‘추수감사절 만찬’ 캔제품도 시판 중이다. 마크 사피어 메릭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이 캔을 따면, 사람들이 식사 시간에 음식을 먹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유기농식품 전문매장 홀푸드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반려동물용 식품 코너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드와이트 리치몬드 홀푸드 세계식료품 담당자는 “반려견 음식은 사료와 섞는다는 점이 사람 음식과 다를 뿐, 나머지는 동일하다”고 했다.
맞춤 사료 서비스도 등장했다. 지난 3월 반려식품 전문업체 네슬레 퓨리나는 ‘저스트 라이트’라는 새 반려견 식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의 온라인 웹사이트에 방문해 반려견의 품종, 나이, 활동성, 피부 상태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사료를 주문할 수 있다.
리서치회사 패키지팩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반려동물 식품 시장 규모는 210만달러(21억4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08년에 비해 24% 성장했다. 미국 반려동물 주인의 83%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