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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각 후보자들 반려동물에 구애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4-06-02 2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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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자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구애가 뜨거워지고 있다.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원순씨의 10대 복지정책’의 일부인‘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서울을 위한 서울형 동물복지정책’을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 후보 측은 서울 반려동물 가구 비율이 27퍼센트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연간 1만5,000건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인간의 동반자로서 동물이 존중과 보호를 받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올바른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공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권역별 직영 동물보호센터 4개소 설치 및 길고양이 관리방안 인도적 개선, △동물쇼·동물체험관 동물복지 가이드라인 마련, △‘발견된 동물’분양센터 확대 및 온라인 입양사이트 운영 등 서울형 동물보호제도 구축을 위한 인도적 동물보호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과, △동물보호감시원의 활동을 지원하고 동물명예감시원 확충, △비인도적인 동물학대에 대한 시민감시 체계 구축 등 동물보호를 위한 관리 감독 방안 등이 제시되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5월 19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주최로 열린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서울시를 위한 시민모임’간담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동물보호단체에서 제안하는 동물복지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눈 바 있다.

▲ 이교식 새누리당 아산시장 후보가 최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십만 마리에 달하고 반려동물 산업 또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어 주민의 정서 함양과 함께 산업·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 후보는 아산시 반려동물 등록이 현재 3천여마리에 달하고 있으나 미등록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등록 활성화를 통해 등록제 의무를 지키도록 유도해 반려동물이 '진짜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선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고 운동 할 수 있는 산책로 구간을 조성하고 일정 구간에 반려동물이 대·소변 용기 비치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야외에서도 안심하고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개, 고양이, 햄스터, 고슴도치, 물고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의 분양을 도와주는 조례를 제정 운영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지원을 해 나갈것"이라며 "그동안 어느 누구도 가족처럼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말했다.

▲ 부산 해운대에서는 반려견들이 선거운동을 벌이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해운대구의원 다선거구에 출마한 노태민 노동당 후보는 이날 반려견 20여 마리를 선거운동원으로 임명했다. 흥미를 끌기위한 단순한 이벤트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노 후보는 반려견 유세를 통해 하고싶은 말이 많다고 했다.

노 후보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정책의 전환이다. 그는 동물보건소 설립과 동물놀이터 운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 후보는 "유기동물들은 의도치 않게 집으로 못 돌아가는 경우들도 있지만,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비싼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7294마리의 반려견이 부산에서 버려졌다.

노 후보는 "이런 유기동물들은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될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되는데 부산지역에서 지불하는 비용만 하더라도 8억5,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면서 "유기동물 한 마리당 12만원 가까이 소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사회적 비용, 또 신고 되지 않은 유기동물로 인한 여러 비용을 고려하면 동물보건소를 설치해서 진료비 등이 현실화되는 것을 유도하고, 동물들의 보편적인 건강권을 챙기는 것이 실제로는 예산을 아끼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동물구호단체들도 노 후보의 공약을 환영했다.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동물의 문제는 동물만의 영역이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보라 동물사랑실천협회 간사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정말 보기 좋다"며 "반려동물 가구 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맞는 정책들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반려동물 정책을 반겼다.

노 후보는 "생협 활동을 하면서 공장식 축산을 비롯한 동물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선거에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동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생명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약한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인간은 당연히 존중받는 것"이라며 "예산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들어가는 것에 문제기를 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동물보건소의 설립은 오히려 예산을 아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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