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함께 자면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수면전문가협회(APSS) 제28회 연례회의 ‘슬립(SLEEP) 2014’ 보고서에 따르면, 애완동물 보호자(주인) 중 30%가 애완동물 때문에 적어도 1번 한밤 중에 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4일 이상 애완동물과 함께 자는 보호자 중 63%는 양질의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는 “애완동물 때문에 잠에서 깬 이후 다시 잠을 이룰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애완동물 주인 14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중 54%는 “애완동물과 침대 또는 침실을 같이 쓴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애완동물 주인의 연령이나 성별, 또는 애완동물 종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이스 E. 크란 교수는 “애완동물 때문에 잠자는 조건과 상황이 열악해도 입 밖으로 불평을 내뱉지 못한다”며 “불만을 얘기하면 자신이 책임감 있게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란 교수는 “애완동물과 함께 자는 습관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본인의 수면 깊이, 동물 알레르기 여부, 잠자는 공간의 크기, 동물의 잠자는 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수면을 방해받고 있다하더라도 애완동물을 무조건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문을 잠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고양이는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성향을 드러낸다. 애완동물 주인 스스로도 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자신의 수면을 우선순위에 먼저 두라”면서 “애완동물이 자신의 잠자리 공간과 충분한 거리가 있는 장소에서 잠을 자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