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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암 조기 진단하는 '암 탐지견' 등장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4-08-13 07: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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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나 폭탄 등을 냄새로 탐지하도록 특수 훈련을 받은 개들에 이어 암을 탐지할 수 ‘암 탐지견’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암 조기 발견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냄새를 맡으며 왔다 갔다 하던 개가 암세포가 담긴 통 앞에 멈춰서고 자리를 바꿔놔도 바로 암세포를 찾아낸다고 MBC가 보도했다.

암세포는 인체 내 대사 과정에서 정상 세포와는 다른 화학물질을 생성하는데, 이 물질의 독특한 냄새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진인 신디 오토는 "개 후각의 뛰어난 점은 세밀할 뿐 아니라 냄새를 분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의 후각이 사람에 비해 10만 배 이상 뛰어나다는 장점을 이용해 특수 훈련을 시키는 건데, 특히 암 조기 발견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암이 발병하면 초기부터 암세포와 관련된 대사 물질이 배설되는 만큼, 소변 등 배설물의 냄새를 훈련된 개가 맡게 하는 방법으로 조기 진단하는 방식이다.

수의학자인 데이빗 모건은 "어떤 특정 화학 물질에 대해서는 개의 후각이 사람보다 1억 배까지 뛰어나다."며 ‘암 탐지견’의 특성을 설명했다.

암 발생 초기에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와 같은 기초적인 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하기 쉽지 않고, 여러 가지 복합적 검사를 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단하면서도 성공적인 방법인 셈이다. 암을 조기 발견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90%를 넘는데다, 환자에게는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전문의인 카롤 시코라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암 환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저렴하고 간편한 진단 방법을 찾는 것이 의학계의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암 탐지견을 통한 실험실 조사에서는 암 발병 후 경과 기간에 관계없이 95%의 높은 성공률을 얻었으며, 특히 난소암과 전립선암에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하지만, 민감한 후각을 가진 개들을 찾아내 특수 훈련을 시키고, 병원마다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연구진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특이 대사 물질이 무엇인지, 또 훈련된 개들이 찾아내는 독특한 냄새는 무엇인지를 밝혀내 개가 아니라 의료 장비로 감지해내는 방법을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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