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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에서 사자에 물린 사육사 끝내 숨져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5-02-13 16:49:10
  • 수정 2015-02-13 1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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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에서 12일 오후 사육사 김모씨(53)가 사자에 물려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씨는 이날 사육장 안에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사육 상태에 있는 야생동물이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한 행동을 줄여주고, 야생에서 지내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동료직원 ㄱ씨가 점검차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에 들렀다가 다리 등 온몸 여러 군데를 물린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미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육사와 사자가 분리된 상태였다”면서 “해당 사육사는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사자가 있던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완전히 격리 조치했다. 현재 어린이대공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동물원 전체를 폐쇄했기 때문에 시민 관람객은 없었다.

1973년 개원한 어린이대공원은 2006년부터 시민에게 무료개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침팬지류, 코끼리, 열대동물 등을 포함 95종 4100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동물원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임시휴장에 들어간 상태였다. 대공원 측에 따르면 사육사가 동물에게 물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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