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미국 시카고대 제이슨 부르크는 동물원·디즈니랜드 등 미국 내 6곳의 시설에 살고 있는 청백 돌고래 56마리를 20년에 걸쳐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실험은 같은 수족관에 살다가 헤어지게 된 개체들이 서로의 소리를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대부분의 돌고래는 친숙한 소리에 반응을 했다. 현재 버뮤다에 사는 암컷 돌고래 ‘베일리’는 20년 전 함께 살았지만 지금은 시카고 브룩필드 동물원에 있는 암컷 돌고래 ‘앨리’의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스피커 쪽으로 다가왔다. 부르크는 “돌고래에게 각자의 소리는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합쳐 놓은 것과 같다. 이를 통해 서로를 인식하는 것”이라며 “고유의 소리를 출생 4개월에서 1년 사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돌고래는 숫자를 기억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지능을 가졌다는 연구는 앞서 이뤄졌다. 여기에 사회적인 기억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확인된 것이다.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 심리학자 에두아르도 메르카도는 “인간만 다른 이에 대한 기억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라면서도 “단순히 관심을 끄는 소리에 반응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돌고래 인지 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플로리다 뉴칼리지의 하이디 할리 교수 역시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익숙함 때문인지 다른 돌고래와의 관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