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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국민의 탄생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7-06-12 10:11:58
  • 수정 2017-06-12 1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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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시험에 집착하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시험은 대학 입학 수학능력시험이다. 그러나 수능이 우리 삶의 시험의 끝은 아니다. 취업하기 위해 토익은 기본이고, 기업별로 업무적성시험 등을 봐야 한다. 교사가 되려면 교원임용시험을 쳐야 하며, 공무원도 시험을 친다.

시험은 현대인만 겪는 일은 아니다. 1000여 년 전에는 과거 시험이 있었다. 우리는 왜 시험에 집착하는 걸까? 책은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시험을 개발하고 사용해왔는지 살펴보며 이를 토대로 왜 시험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는지 사회적인 부분도 짚어본다.

저자는 시험이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탁한 서열화 장치가 됐기 때문에 인정받기 위해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한다. 신분 상승의 합법적 사다리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생을 따라다니는 족쇄이기도 한 것이다. 책을 통해 시험의 사회적 의미와 기능을 생각하며 시험을 보는 우리의 눈이 새롭게 바뀌게 된다면, 시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평가 양극화 사회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논의를 다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숙 지음/ 푸른역사/ 452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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