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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큰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지난 2008년 미국 광우병 사태 때 국내에 ‘다우너 소’ 영상과 정보를 제공한 단체로 익숙하다.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대표 웨인 파셀은 반려동물 문제는 물론, 농장동물, 야생동물, 실험동물 등 전 분야의 동물학대에 맞서 싸우고 있다. 웨인 파셀은 동물보호법이 제정될 수 있게 했고 법률제정의 중요성과 그 생생한 활동 내용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동물학대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40년 전 피터싱어가 『동물해방』에서 제기한 농장동물, 실험동물에 대한 학대가 현대에 얼마나 더 심해졌는지, 공장식 축산의 잔인함을 뛰어넘는 산업화된 반려동물 산업의 문제와 야생동물 복원이라는 허위에 숨겨진 잔혹함, 야생동물 사냥과 도살의 치졸함에 대해서 밝힌다. 또한 거대 기업체, 미국총기협회 등 각종 단체, 로비스트, 수의사 등 동물학대산업을 지탱하는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까발린다.
이 책은 현대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전보다 더 동물학대를 일상적으로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먹고 입는 것은 물론 오락과 취미를 위해 동물을 죽이고 현대인의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안위를 동물학대와 맞바꾸고 정치인들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 지도 보여준다.
활동가인 웨인 파셀은 동물학대의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동물문제를 동물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들려주며, 평범한 시민이 동물해방운동의 가장 큰 지지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책을 읽고 단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것을 주문하면서 구체적으로 동물을 돕는 50가지 행동 지침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 인간과 동물의 유대는 역사상 줄곧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외면할지 동정할지, 인간중심으로 대할지 공평하게 대할지 등 동물을 어떻게 대하는가의 문제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말해주는 척도였다. 그에 따라 인격, 도덕적 수준을 판단했다. 이것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인도적’ 이라는 단어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 공장식 농장이 문제는 단지 동물을 집약적으로 가두는 것에만 있지 않다. 인간은 동물 삶의 모든 면을 지배하면서 생명이 아닌 물건이나 상품으로 취급한다. 비용을 낮추고, 이익을 더 낼 수 있다면 동물에게 어떤 고통을 주거나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것이다.
▲ 마이클 빅은 투견을 사고 팔았고, 실적이 좋지 않은 개는 악독한 방법으로 죽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백만장자인 빅이 이 일을 돈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 했다는 것이다.
▲ 인도주의 운동이 영국에서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물싸움이라는 학대행위가 가장 흔한 곳이 영국이었기 때문이다. 중세 영국에서는 개를 이용해 황소나 곰을 괴롭히는 일이 일상적인 여흥이었다.
▲ 강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개들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일종의 환금성 물건이기에 최저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얻기 위해 운영된다. 육류생산을 위한 공장식 농장처럼 강아지 공장도 사육할 때 동일하게 감금시설을 이용한다.
▲ “내가 본 도그쇼는 돌연변이들의 행진이에요.”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의 책임 수의사 마크 에반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사냥꾼에게 동물을 박물관에 기부하는 것은 그들의 취미인 사냥을 용인 받는 수단이기도 했지만 또한 실질적인 이득도 취한다.
▲ 학살과 학대를 멈추기 위해 법과 표준, 도덕규범, 분명하고 희망적인 전열이 필요하다. 여기서 조심해야할 것은 인간이다. 그간 인간이 동물을 다룰 때 늘 심한 힘의 불균형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을 자제하고 억누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지닌 힘을 통제하는 능력과 그 힘을 어떻게 쓰는 지는 인간의 삶과 품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저자 : 웨인 파셀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20년간 활동하며 10년간 대표로 활동 중이다. 직접투표로 동물보호법이 제정될 수 있게 만든 주도적 전략가이다. 현제 인도적인 동물보호운동의 얼굴이자 목소리이다. 비영리단체타임스(NonProfit Times)의 ‘올해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역자 : 전진경
약사이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이사. 카라 창립 때부터 동물보호 의식 확산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기획하고 참여했다. 현재 카라의 무료 길고양이 TNR 지원 사업 등에 참여 정리한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핸드북>을 펴냈다.
출판사 : 책공장더불어, 596페이지. 1만7,000원